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잘 키우는 방법보다 "어떻게 하면 해를 안 주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분노하고 화내고 소리 지르는 순간, 우리는 아이에게 해를 주고 있습니다. 훈육은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화내지 않고 아이를 진정으로 성장시키는 훈육의 본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정조절: 부모가 먼저 평정심을 찾아야 하는 이유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의 감정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원아 그래"라고 말하면 아이는 "괜찮은데요"라고 반응하고, 부모가 "그래도 싸게 써"라고 하면 아이는 "39개월이에요"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나 5살인데"라고 하면 아이는 "39개월이에요"라고 맞섭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상황을 39개월 아이와 39살 엄마의 동급 싸움이라고 표현합니다. 아이들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깊습니다. 아이는 싸워서 이길 대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오랜 기간 가르칠 대상입니다. 부모가 평정심을 잃고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너 오늘 어디 한번 보자"는 마음이 들 때, 그날은 교육의 날이 아닙니다. 감정이 올라오면 공격성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부족한 면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분노가 솟구쳐 아이를 공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훈육의 한자는 '말씀 언(言)' 변에 '가르칠 훈(訓)' 자로, 말로 가르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논어에서는 "덕으로써 자녀나 아랫사람을 잘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아이가 흥분해서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안전벨트처럼 아이를 잡아줘야 합니다. 이는 아프게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다치지 않도록 손이 빠져나가지 않게 꼭 잡아주는 것입니다. 이때 아이가 발로 차더라도 부모는 그 감정을 감당해줘야 합니다. "그만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 순간 "뭐야, 너 오늘 두고 보자"는 마음이 들면 힘의 균형에 문제가 생깁니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주먹의 힘이 아니라 부모의 지도력입니다. "나는 엄마고 아빠고, 이건 내가 꼭 가르쳐야 해. 지금 네가 흥분해 있으니 내가 진정하도록 기다려야 돼"라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 부모의 감정 상태 |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 올바른 대처 |
|---|---|---|
| 평정심 유지 | 아이가 부모의 말을 이해하고 배움 | 말로 가르치고 기다리기 |
| 분노와 흥분 | 아이의 편도체 활성화, 공포 반응 | 15초 멈춤, 장소 이동 |
| 감정 싸움 의식 | 생존 반응만 남고 진정한 반성 없음 | 교육 시기 재조정 |
부모가 화를 낼 것 같을 때는 15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흥분하거나 감정의 평정이 깨지거나 위기 순간이라고 느낄 때,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활성화됩니다. 0부터 10까지 놓고 봤을 때, 상황은 2 정도만 올라가면 되는데 부모 자신의 문제 때문에 9까지 올라간 경우, 이를 6 정도로 낮추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여유를 찾으려면 15초가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한 번 앉았다 일어나고, 어떤 사람은 등을 돌리고 "1, 2" 하며 숫자를 세기도 합니다. 이 15초 동안 스스로 마음의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며, 아이가 이를 지켜보면서 일상생활에서 그대로 배워 나갑니다.
자립교육: 훈육의 진짜 목적은 독립시키는 것
훈육의 목적은 아이를 독립시키는 것입니다. 독립된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기르는 과정이며, 부모는 이 과정을 돕는 역할입니다. 마지막 목표는 자립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궁극적인 목적이 자립이지만, 이를 잊게 되기가 아주 쉽습니다. 훈육 상황에서는 언제나 말로 가르쳐서 아이도 자기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배워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왜 이렇게 늦게 왔냐"라고 화를 낼 때, 사실은 그날 추워서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는 화가 아니라 컨디션이 안 좋은 것입니다. 이를 찾아서 말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네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지금 기분이 좀 안 좋구나. 네가 좀 컨디션이 안 좋은 거야"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지금 나의 감정 상태는 이래서 그렇구나"를 배웁니다. 마음도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마음을 자기도 말로 표현하려고 점점 배워 나갑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 쉽게 편하게 '인간의 도리'라고 합니다. 이것을 넘어가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주 확고한 기준과 아주 분명하게 안 된다고 말해 줘야 합니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거야. 이거는 참고해야 해"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아이가 예방 접종을 해야 할 때, 주사를 좋아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싫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알지만 이건 꼭 해야 돼"라고 말해 줘야 합니다. 이것을 속이면 안 됩니다. 병원에 데려갈 때 "병원은 네가 열이 나서 가는 거야. 병원에 가는 게 싫을 수도 있어"라고 분명하게 말해야지, "아이스크림 사준다"라고 속이고 갔다가 배신하면 아이는 불안해집니다. TV를 보는데 동생이 TV 앞을 왔다 갔다 하며 방해할 때, 형이 동생을 밀어버리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네가 기분이 나쁘다고 해도 사람은 밀면 안 되는 거야"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을 "밀면 안 되지 않을까?"라고 물으면 안 됩니다. "안 된다"라고 말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훈육입니다. 훈육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 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폭이 그리 넓지 않습니다. 절대 안 되는 것들이 있고, 그것은 훈육을 통해 절대 안 된다고 말해 줘야 합니다.
부모역할: 완벽한 교육보다 해를 안 주는 것이 우선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잘 키우는 노력을 해야 되는 방법이 좋은 게 많지만, 그것보다 아이한테 어떻게 하면 해를 안 주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자"고 말합니다. 잘 키우는 것보다 해 안 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은 "내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데 해를 주냐"라고 반문하지만, 생각보다 분노하고 화내고 소리 지르고 노여워하면 해를 주게 됩니다. 화를 통한 훈육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아이는 장기적으로 만성적 불안, 낮은 자존감, 감정조절의 어려움, 그리고 타인에 대한 공격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고함을 지르거나 심하게 혼내는 순간, 아이의 뇌에서는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공포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 상태에서 아이는 부모의 말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위협에서 살아남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울거나, 굳어버리거나, 반사적으로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진정한 반성이 아니라 생존 반응입니다. 진정한 반성인지 생존 본능으로 하는 행동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훈육은 영원히 겉돌게 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부모로서의 역할하기에도 벅찬데, 원격 선생님 역할도 해야 되고 생활지도 역할도 해야 되는 상황에서 엄마가 만능으로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는 우선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엄마는 엄마의 역할이 제일입니다. 공부를 가르치는 학습은 대체 인력이 있지만, 엄마는 대체 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가 충돌할 때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엄마 역할을 하는 거지 아빠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합니다.
| 상황 | 이상적 기준 | 타당한 기준 |
|---|---|---|
| 아이가 3장 풀어야 하는데 1장 풀고 울기 시작 | 3장 모두 완료 | 1분만 더 참는 연습, 내일 이어서 하기 |
| 주변 아이들과 비교 | 남들처럼 완벽하게 | 내 아이의 다양한 모습 이해하기 |
| 공부가 싫다는 아이 | 매일 정해진 양 완수 | 참고 견딜 힘 배우기 |
문제가 생기면 이상적이고 완벽한 것을 기준으로 하면 안 됩니다. 오늘 3장 풀어야 하는데 아이가 1장 풀더니 울기 시작하면, 3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다 해내려고 하면 상당히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타당하고 합당하게 처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완벽하게,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타당하고 합당하게, 현실적으로 타당하고 합당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가 "너무 하기 싫다"고 하면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은 말해 줘야 합니다. "공부는 꾸준히 그냥 해 나가는 거야. 오늘 안 했다고 해서 큰일 나는 거 아니야. 근데 공부를 통해 실력이 느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참고 견딜 힘을 좀 배우는 거야. 공부는 원래 재미없거든. 그러면 네가 오늘 요 정도에서 1분만 더 해도 요게 참는 거, 오늘 한번 해보는 거야. 너무 힘들면 내일도 해, 내일도 해도 돼." 부모의 불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마음을 잘 다루려면 내 안에 있는 마음을 직면해야 합니다. 이것을 회피하면 안 됩니다. 아이한테 자꾸 화가 나면 "진짜 화가 나는구나. 왜지? 아, 내가 우리 아이한테 걱정이 되는구나"를 알아야 아이한테 "엄마가 걱정되고 염려되거든"이라고 나갈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을 모르면 "야, 또 자꾸 왜 이래?"라고 화로 표현됩니다. 화로 표현되지만 본질은 굉장히 아이를 걱정하고 불안하고 염려스러운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한테 해줘야 되는 말들은 어쩌면 우리가 어린 시절 우리의 부모나 어른으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들입니다. 그것을 아이한테 해주면서 아이한테 도움도 되지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내가 아이한테 해주는 것으로 내가 많은 부분에서 치유되고 회복됩니다.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내가 이 사람 한 테만큼은 조건과 관계없이 가장 소중한 대상으로서 대해 주기를 원하는 의존적 욕구가 있는데, 이 의존적 욕구가 안 채워지면 결핍이 생깁니다. 그 결핍은 평생에 걸쳐서 누군가가 채우려고 합니다. 화내지 않는 훈육의 출발점은 훈육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의 불안에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를 구분하는 자기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순종하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 훈육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부모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한발 물러서서 내면을 보고, 자신의 영향을 알아차리며,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자각해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생로병사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더하고 빼면 결국 제로에 가깝습니다. 내 아이는 언제나 많은 시간을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지만, 남의 집 아이는 잠깐 볼 때 좋을 때 많이 보기 때문에 다른 집 아이들이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아이가 훈육 상황에서 계속 반항하고 말을 안 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아이가 흥분해 있을 때는 부모가 안전벨트처럼 아이를 잡고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안 되는 거야"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아이가 발로 차거나 저항하더라도 부모가 그 감정을 감당해주면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너 오늘 두고 보자"는 마음이 아니라 "지금 네가 흥분해 있으니 내가 진정하도록 기다려야 돼"라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Q. 훈육과 체벌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요? A. 훈육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며, 한자로 '말씀 언(言)' 변에 '가르칠 훈(訓)' 자입니다. 아이를 잡을 때는 안전벨트처럼 다치지 않도록 손이 빠져나가지 않게 꼭 잡아주는 것이지, 아프게 억압하거나 때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다칠 가능성이 있거나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을 때만 최소한으로 신체 접촉을 하며, 이때도 아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는 의미여야 합니다. Q. 부모 자신이 화가 날 때 15초로 충분히 진정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요? A. 15초로 충분하지 않다면 화장실에 가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더 긴 시간을 가져도 됩니다. 아이가 "어디 갔었어요?"라고 물으면 정직하게 "너희가 엄마한테 화내니까 엄마가 화를 낼 것 같아서 잠깐 진정하고 온 거야"라고 말해주면 됩니다. 이 과정을 아이가 지켜보면서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아이를 교육하지 않는 것입니다.
--- [출처] 오은영TV: https://www.youtube.com/watch?v=iqDZH5-auZ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