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생아를 키우는 초보 부모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아기가 이유 없이 우는 것처럼 보일 때입니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는 울음으로만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든 울음이 똑같게 들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는 배고픈 울음과 불편한 울음을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하비 카프 박사의 5가지 진정법을 중심으로 아기 울음의 패턴을 파악하는 방법과 부모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하비 카프 박사의 5가지 진정법과 실전 적용
하비 카프 박사는 '엄마 뱃속이 그리워요'라는 책에서 신생아가 많이 우는 이유를 1년을 채우지 못하고 9개월 만에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생후 100일까지는 '잃어버린 3개월'로 인해 아기가 세상에 적응하기 힘든 불안정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아기는 하루 종일 자궁 안 양수에 둥둥 떠다니면서 엄마 심장 소리와 목소리를 들으며 안정감을 느꼈는데, 갑자기 밝고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감싸기'입니다. 아기들은 팔다리의 자유로움에 버둥거리면서 더 심하게 울고, 모로 반사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스스로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는 아기에게는 속싸개로 팔다리를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기의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어깨 아래선에 맞춰 풀리지 않게 꽉 감싸는 것입니다. 너무 느슨하게 싸거나 팔이 구부러진 채로 싸면 오히려 아기가 더 심하게 울 수 있습니다. 또한 뺨에 속싸개가 닿으면 아기는 이를 엄마 젖으로 착각해 고개를 돌리다가 실망하여 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옆으로 혹은 엎드려 눕히기'입니다. 보채는 아기는 똑바로 눕히는 것을 싫어합니다. 옆으로 뉘어서 안아주거나 슬링으로 밀착해서 돌아다니면 진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림시킬 때처럼 세워서 안아주는 방법도 효과적인데,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심장 뛰는 소리가 전달되면서 아기가 이완됩니다.
세 번째는 '쉬 소리 내기'입니다. 엄마 동맥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를 흉내 낸 백색 소음은 아기가 자궁 속에서 매일 들어왔던 소리입니다. 물소리, 유축기 소리, 드라이기 소리, 선풍기 소리, 청소기 소리 등이 효과적이며, 아기마다 선호하는 소리는 다릅니다. 엄마의 입과 아기의 귀 사이는 15~20센티미터 정도 떨어지는 것이 적당하며, 아기가 크게 울면 소리도 크게 해 주고 진정되면 점점 줄여야 합니다.
네 번째는 '흔들기'입니다. 엄마가 걸을 때마다 양수 안에서 흔들흔들했기 때문에 아기들은 당연히 흔들림을 좋아합니다. 아기를 들어 안고 위아래 혹은 좌우로 흔들어 주거나 걸어 다니기, 등이나 엉덩이를 박자에 맞춰 토닥토닥 두드리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차를 태우거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바운서는 아기의 울음이 잠시라도 그친 상태에서 계속 차분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섯 번째는 '빨기'입니다. 빨기는 이전 네 가지 방법으로 아기를 어느 정도 진정시킨 후에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모유 수유하는 아기라면 젖을 빠는 데 익숙해지기 전까진 공갈 사용을 권장하지 않으며, 손을 깨끗이 닦고 핑거링을 해주는 방법으로 빨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울음 패턴 관찰을 통한 아기 이해하기
아기가 우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찰이 중요합니다. 배고파서, 수유 후 속이 불편해서, 기저귀 갈아달라고, 안아달라고, 덥거나 춥거나, 아파서 등 다양한 이유로 아기는 울음으로 의사를 표현합니다. 부모는 아기의 묘한 울음의 차이를 빨리 캐치해서 해결해 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기가 언제 먹고 싸고 자는지를 알고 평소 아기 행동을 잘 관찰해야 울음에 대처하기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아기 입술이나 입 근처에 손을 갖다 대며 입을 벌리고 젖을 찾는다면 배고픈 신호입니다. 눈을 비비거나 신음 소리를 내고 칭얼대며 하품하고 손으로 귀나 머리를 잡으면서 짜증 섞인 울음을 표현한다면 졸린 것입니다. 힘을 주면서 우는지, 수유 후 속이 불편해서 우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는 이유에 따라 소리나 강도 패턴, 몸의 행동, 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기가 울면 기저귀 먼저 확인해서 젖었으면 갈아주고, 수유 시간이라면 수유를 진행하며, 졸려하면 재워주는 식으로 우는 원인을 제거해 주면 됩니다.
조리원 퇴소할 때 병원이나 조리원에서 우리 아이가 하루에 몇 번 먹었는지, 한 번에 얼마나 먹는지, 대소변은 얼마나 보고, 아기가 언제 많이 우는지, 많이 안겨 있으려고 하는 상황인지 등을 파악한 뒤에 퇴소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 하루 이틀 본다고 우는 이유를 완벽히 단번에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며, 아기는 집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엄마는 아직 아기의 패턴을 잘 모르고 행동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성장 급증기까지 겹친다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처음 2주는 하루 24시간이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고 모든 울음이 똑같이 들리겠지만, 3~4주 차만 되어도 구별되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아기의 생활 패턴과 행동 변화 등을 관찰해서 '아, 이럴 때 이렇게 하면 금방 그치는구나' 하는 우리 아이만의 패턴을 파악한다면 육아가 진짜 쉬워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울어도 아기와 대화를 하고 그 울음을 통달하는 시기가 옵니다. "엄마 불렀어? 괜찮아? 뭐 때문에? 배고파? 안아달라고? 어, 알았어. 오늘따라 목소리가 크네." 이렇게 말이죠. 여러분의 육아 본능은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니 자책할 필요도 없고 너무 급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 심리 관리와 건강한 육아 마인드 세트
초보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아기가 울 때 자신이 뭘 잘못했나, 나쁜 부모인가 하고 자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기도 이유 없이 웁니다. 특히 영아산통의 경우 원인도 명확하지 않고 뚜렷한 해결책도 없습니다. 아기는 울어도 괜찮습니다. 이 시기에 아기는 많이 우는 게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확인했는데도 계속 운다면, 아기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 엄마가 잠시 화장실에 가서 심호흡하고 오는 방법도 좋습니다.
배앓이가 심하거나 아직 우는 원인을 해결해 주지 못했을 때, 아기가 어떤 포인트마다 앙 그치고 엄청 울 때가 있습니다. 달라지지 않는 것을 한 2시간 동안 깨어서 반복하다 보면 엄마도 지치기 때문에 아기가 울면 관심을 주변 환경으로 돌려보고 잠시 내려놓고 엄마도 숨 한번 돌려야 합니다. 엄마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5분 쉬었다가 다시 안아주세요. 그 5분 동안 운다고 해서 방관하는 것도 아니고 아기에게 큰 문제가 생기지도 않습니다. 우는 아이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연구에서도 오히려 원하는 것을 더 빨리 충족시켜 준 아기들이 훨씬 안정되고 느긋한 성격을 갖게 되고 참을성 있는 아이가 되어 덜 칭얼거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기에게 한 번에 허둥지둥 뛰어 달려가 안으면서 "또 왜 울어? 배 아파? 배고파? 어디 아파?" 이렇게 엄마들이 조급해하고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받는 모습은 아기들이 다 느낍니다. 그러면 아기는 더 불안해집니다. 아기가 울면 어느 정도의 템포를 줘도 됩니다. 우는 소리를 들었다면 나지막한 소리로 진정시켜 주시고, 엄마도 여유롭게 아기가 어떤 이유로 우는지 듣고 이해하고 파악할 시간은 필요합니다.
모든 울음에 즉시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아기가 원하는 게 무엇이고 어떻게 해 주면 되는지 알아내는 것이야말로 엄마 아빠들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이자 중요한 의무입니다. 물론 지금은 이런 얘기가 '뭐야, 말이 쉽지'라고 당연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원래 웁니다. 운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닙니다. 당연히 안아주고 달래도 줘야 하지만, 먼저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해 주고 달래 주면 됩니다. 아기가 지금 배가 고픈데 감싸고 흔들고 쉬 소리를 낸다고 울음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아기가 원하는 것을 해결해 줬는데도 계속 운다면 그때 5가지 진정 방법을 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생아의 울음은 부모를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울음은 아기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이 시기도 지나갑니다. 6개월만 지나면 '그때가 그리웠는데'라고 말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