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 후 집으로 돌아온 초보 부모들은 누워만 있는 신생아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낍니다. 특히 생후 2주부터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기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하버드 대학교 발달 아동 센터에서 제시한 '뇌 아키텍처' 개념처럼, 생애 첫 3년은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입니다. 이 시기적절한 자극과 놀이는 아기의 뇌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집을 짓는 과정과 같습니다.
터미타임으로 시작하는 대근육 발달
터미타임은 배를 뜻하는 터미(tummy)와 시간을 뜻하는 타임(time)을 합친 말로, 아기가 엎드려 있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첫 주부터 터미타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생후 1개월 전 아기의 가장 큰 대근육 발달 특징은 머리를 좌우로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인데, 터미타임 자세는 이러한 근육을 강화하고 중요한 발달의 이정표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터미타임을 할 때 아기들은 상체를 들어 올리려고 노력하면서 몸통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상체를 들어 올릴수록 시야가 달라지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아기는 더 많은 시각 정보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동 능력을 실험해 보고 탐색해 보려는 의지가 커집니다. 결과적으로 앉고 기고 걷는 것에 더 열정적인 아기가 된다고 합니다.
처음 시도할 때는 엄마 배 위에서 30초에서 1분 내외로 시작하고 점차적으로 시간과 횟수를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일주일 정도면 아기가 목에 빳빳하게 힘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서서히 아기를 엎드린 자세로 터미타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기를 엎드리게 한 후에는 아기 팔을 가슴 앞으로 모아주거나 어깨 앞으로 밀어서 상체를 지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갑자기 고개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놀이 매트 위에서 해 주는 것이 좋으며, 너무 푹신한 이불이나 소파는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목을 가누기 시작하는 생후 1개월에서 2개월부터는 바닥이나 아기 매트 위에서 하루에 서너 번씩 5분 이상 해 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처음에는 아기가 몇 초 정도 고개를 들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각도까지 들 수 있는지 확인한 뒤에 아기 앞에 장난감이나 흥미를 유도할 만한 물건들을 두고 놀아주면 좋습니다. 꼬꼬마 인형이나 딸랑이로 유인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터미타임은 아기의 뒤통수가 납작해지는 사두증을 예방하고 목, 어깨, 팔 등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애착형성을 위한 따뜻한 상호작용
아기와 마주 보고 눈 맞춤을 하며 말을 거는 것은 최고의 놀이입니다. 눈 맞춤은 아기와의 대화이며, 정서 발달뿐만 아니라 아기의 사회성 발달을 돕는 대표적인 놀이입니다. 아기의 이름을 부르면서 웃는 얼굴로 눈을 지그시 바라보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볼을 쓰다듬거나 스킨십을 하면 아기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기와 마주 보고 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통해 아기의 시각과 청각의 통합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아기가 부모를 좀 더 빨리 인식하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킨십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누워 있는 아기의 팔다리를 펴서 부드럽게 만져주면 신경 발달을 촉진하고 부모와의 애착이 보다 돈독해집니다. 아기가 피부로 느끼는 모든 감각은 뇌로 전달되며 뇌 발달을 촉진시키고, 따뜻한 신체 접촉은 뇌에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을 발달시킵니다. 먹인 후 한 시간 이내에는 마사지를 하지 않는 게 좋으며, 목욕 후 잠자기 전에 마사지를 해주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마사지는 아기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며,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관의 기능을 높여줍니다. 또한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노폐물 배설과 소화를 돕고 세로토닌 호르몬을 생성해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사실 요즘 '뇌발달', '조기교육' 같은 말로 부모의 불안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많습니다. 하지만 0~3개월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애착, 즉 아기가 울 때 반응해 주고 안아주고 사랑해 주는 것입니다. 거창한 놀이나 프로그램들보다 "사랑해", "예쁘다", "기분이 좋구나" 이렇게 눈 맞추고 안아주면서 말 걸어주는 것이 뇌 발달에 훨씬 중요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눈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 돌봄 중에 말을 많이 걸어주고 아기 신호를 읽고 반응을 잘해주는 것,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스트레스받기보다는 그냥 사랑하고 반응해 주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뇌발달을 돕는 감각 자극과 일상 놀이
아기의 시각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초점책과 모빌 보여주기는 4개월 이전 아기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아기의 가시 거리는 30cm 정도이므로 거리를 잘 맞춰 모빌을 놓아두거나 아기가 깨어 있을 때 양육자와 함께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생후 1개월쯤 되면 시력이 점차 발달하지만 아직은 색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색깔 모빌보다 흑백 모빌을 권장합니다. 생후 2개월에서 3개월이 되면 아기들도 모든 색상을 구별할 수 있지만 그전에는 청록색, 황색과 흰색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3개월 이전에는 백색이나 빨강, 하늘색, 노랑, 그리고 명확한 대비가 분명한 자극이 좋으며, 신생아가 관심을 보이는 얼굴 모양이나 명암 차이가 분명한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신생아에게는 쥐기 반사 능력이 있어서 손바닥에 닿은 작은 물체를 꽉 잡을 수 있는데, 이때의 힘이 상당히 강력합니다. 아기의 손에 엄마 손가락을 쥐어주는 것은 소근육을 자극해 주는 놀이로, 뇌에 신경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자극을 줍니다. 손가락 외에도 손수건이나 아기가 잡을 만한 물건들로 가볍게 잡아당기고 미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생후 3, 4개월이 되면 이 선천적인 잡기 반사 능력은 사라진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자외선이 강하지 않은 시간에 하는 산책은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입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매일 밖으로 나가 산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매일 30분이라도 하는 규칙적인 산책은 감각 발달을 촉진하며, 유모차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나무는 아기의 시각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는 청각 발달과 IQ 발달에 큰 도움이 되며, 다양한 색채의 움직임이 두뇌 발달을 촉진합니다. 신선한 공기와 자연의 소리는 아기에게 최고의 선물이며, 꽃과 나무는 자연이 주는 모빌입니다. 무엇보다 아기의 모든 뇌 발달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충전입니다. 엄마도 꼭 산책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정기적으로 환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매일 해야 할 일상 놀이 중 하나는 책 읽기와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기입니다. 책은 아무 때나 아기가 원할 때마다 읽어 줘도 좋으며, 특히 밤 시간에는 수면 의식에도 좋습니다. 아이의 두뇌는 음악을 좋아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으며, 아기는 말소리도 좋아하지만 다양한 톤과 음높이가 있는 노래에 더 오래 집중합니다. 노래에 담긴 좋은 기분이 전달되면 아기는 더 안전하고 행복하다고 받아들입니다.
결국 아기에게 이런저런 놀이를 해주고 훌륭한 장난감을 건네준다 해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엄마와 아빠입니다.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과 상호작용을 통해 얻는 안정적인 애착과 관계는 인간의 기초 능력 중 가장 중요하며, 이를 일찍 얻게 된 아기는 가장 좋은 무기를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충분한 수면과 영양, 부모와의 따뜻한 상호작용이야말로 신생아 시기 가장 중요한 발달의 토대입니다. 잘 놀아야 잘 먹고 잘 잘 수 있고, 잘 먹어야 또 잘 놀고 잘 잘 수 있으며, 잘 자야 또 잘 먹고 잘 놀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ea9ebVhFkVY&t=360s